"민원 늘어 예산낭비 심각"

안성지역의 상수도 관로 노후화로 민원이 증가하고 정비 등으로 인한 예산낭비도 심각한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지방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노후 상수도관로 정비사업에 국비를 지원하고 있어 시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안성지역 노후관로 등에서 물이 샌다는 누수 관련 신고는 2016년 210건, 2017년, 110건 2018년 306건으로 접수됐다.

이처럼 지역 노후관로에 대해 정비 및 교체가 시급하지만 시의 턱없는 예산책정과 무관심으로 인해 단계적 노후관로 교체조차 불가능 한 상황이다.

안성지역은 현재 총 95만㎞달하는 상수도관로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설치된 지 20년을 넘긴 노후관로에서 누수 및 녹물발생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박모씨(43)는 "최근 명절을 새고 집에 돌아와 물을 틀어보니 녹물에 섞인 수돗물이 나오다는 걸 목격했다"며 "시는 생명과도 같은 수돗물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의 노후관 교체비용 및 갱생사업 예산은 그동안 약 3억원에 불과했으며 최근에서야 5억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는 민원 발생 지역을 정비하는 예산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로 노후관로 1~2㎞를 교체하려면 1억여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성지역의 20년 이상 노후관만 약 15만㎞에 달한다.

인구대비 비슷한 인근 오산시의 경우 전체 수도관로는 360㎞ 가 운영되고 있으며 노후관로 교체비용으로 연 20억원을 책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지역은 도심 밀집지역인 인근 오산이나 의왕시 등과 비교할 수 없는 넓은 면적으로 인해 상수관리와 설치비가 엄청나게 소요된다"며 "수도요금으로 공사비를 회수하려다 보니 그만큼 수익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안성=이상필·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