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차량용 소화기
[내 생각엔]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차량용 소화기
  • 인천일보
  • 승인 2019.0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원 인천송도소방서119구조대 소방장


차량 화재의 약 30%가 기계적인 문제에서 발생한다. 요즘같은 날씨에는 히터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누유(漏油)가 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속운전이나 장거리 운전 전후에는 반드시 차량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특히 엔진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냉각수는 양이 부족하면 엔진과열에 따른 차량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적정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냉각수 양과 비율뿐 아니라 냉각수 호스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번 BMW차량 연속 화재 역시 냉각수 누수로 인한 화재였다. 계기판을 자주 들여다보는 것도 화재를 막는 방법 중 하나다.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면 차는 계기판을 통해 운전자에게 먼저 알리기 때문이다. 또 보닛을 열어 자동차 각종 전자장비를 연결하는 전선과 호스 등의 절연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전기가 새어나와 스파크가 튈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연비나 성능을 올리기 위해 이뤄지는 개조는 심각한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료장치, 전기장치 개조는 불법으로 분류된다. 또 모든 전기장치의 퓨즈는 정격용량을 사용해야 하고, 편의로 은박지 등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개조는 인증된 허가 업소를 이용해야 하며, 개조 후에는 구조변경 안전검사가 필수다.

해외에서는 거의 보편화된 필수 자동차 용품이 바로 '자동차용 소화기'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용 소화기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차에 불이 나면 그 즉시 차를 세우고 피하는 것만이 대처 방안의 전부로 여겨지고 있다.

차량 화재의 경우 유류에 의한 것이 많고, 통풍이 잘 되는 도로 위에서 보통 발생하기 때문에 바로 진화가 되지 않으면 2차 사고로 이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자동차용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 소화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사시를 대비해 항상 차 안에 비치해야 한다. 트렁크가 아닌, 손이 닿는 자리에 둬야 한다. 만약 주행 중 화재가 발생했거나 의심이 되면 일단 당황하지 말고 도로변으로 차를 옮겨 세워 시동을 끄고, 자동차용 소화기로 발화점을 향해 신속히 방사해 진화할 수 있어야 하겠다.
불이 사그러들지 않는다면 멀리 떨어진 곳으로 대피해 소방서에 신고해야 한다. 다른 차의 접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LPG차의 경우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트렁크 내 연료충전밸브(녹색)를 잠그고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