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가 쓰레기 소각장인 구리자원회수시설(이하 구리타워)에 반입할 수 있는 시장 내 생활 폐기물 허용량을 월 100t에서 50t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상인들과 시장을 관리·운영하는 구리농수산물공사(이하 공사)는 난감해하고 있다.

10일 시와 공사에 따르면 상인들은 2011년부터 시장에서 나오는 비닐, 종이, 플라스틱 등의 생활 폐기물을 구리타워로 보내 태웠다. 지난해 1월부터는 t당 11만9000원을 내고 월 100t씩 반입했다. 그러나 최근 구리타워에 들어오는 지역 내 생활 페기물이 크게 늘면서 소각 용량이 부족한 상태가 됐다.
실제로 2015년 2만8801t이던 생활 폐기물 반입량은 지난해 3만4797t까지 증가했다. 또 광역소각장 운영 협약에 따라 현재 남양주시에서 반입되는 생활 폐기물(연간 2만3000톤가량)까지 소각하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구리지역 생활 폐기물을 다 태우지 못한 채 일부 폐기물을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로 보내고 있다.
이에 시는 시장에서 나오는 생활 폐기물의 월 반입량을 이달부터 50t까지만 받기로 했다. 이마저도 올해 말까지다. 내년부터는 반입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한 상인은 "생활 폐기물을 당장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막막하다"며 "구리타워에 반입하지 못하는 폐기물은 사설 소각장에 보내야 하는데 이용 요금이 적게는 25만원, 많게는 50만원까지 든다. 솔직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라고 호소했다.

공사 관계자도 "송파구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생활 폐기물을 전부 반입·소각 처리해주고 있다"면서 "상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송파구는 소각 용량이 충분한데다, 상인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폐기물을 배출한다"며 "반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그냥 내다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내 폐기물은 원래 사업장에서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도 해마다 반입을 허용했고, 올해에도 월 50톤까지 받아주는 등 상인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라며 "내년부터는 시장에서 폐기물을 알아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