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무산뒤 개발사업 표류
뒤늦게 도시계획 용역 발주
시 "민자로 3~4개 제안 검토"
오산시가 추진 중인 옛 서울대병원 유치예정 부지 개발 사업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 이 사업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 수립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 사업 부지는 시가 2008년 서울대병원 유치를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했지만 사업이 무산된 뒤 자연녹지로 방치된 곳이다.

시는 옛 서울대병원 유치예정 부지인 내삼미동 일원(12만7051㎡) 공유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7일 밝혔다.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용역 내용은 용도지역 변경, 지구단위 계획 구역과 도시기반 시설, 경관성,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등이다.

시는 사업부지를 민간사업자 투자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현재 3∼4개 민간 사업자로부터 사업을 제안 받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가 2008년 서울대병원 유치를 위해 내삼미동 122번지 일원 12만7051㎡를 516억87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시가 2017년 3월 서울대병원 유치에 실패한 뒤 이 사업부지는 종합의료시설에서 해제됐다.

시는 2017년 9월 이 사업부지에 스타트업 캠퍼스, 안전산업 클러스터, 뷰티 키덜트와 관련된 진로직업체험관, 미니어처 등을 조성해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관광단지로 조성한다는 애초 계획과 안전산업 스타트업 캠퍼스 건립이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해 시 계획안이 무산됐다.

현재 시가 마련한 전체 사업계획안 가운데 300억원 짜리 안전체험관(1만6500㎡)과 180억원 짜리 미니어처(1만1595㎡)만 추진되고 있다.

일부 사업부지(4만4000㎡)의 경우 시가 한 업체에 드라마 세트장으로 임대(2년, 임대료 연 2억6000만원)해줬다.

이 때문에 시가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무산되자 뒤늦게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한 것은 뒷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부지에 대한 개발압력 증가와 함께 난개발이 우려돼 도시관리계획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며 "체계적인 개발·관리 계획안을 마련해 민간 개발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산=이상필·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