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막으려는 母 권리라는 女
대화형식으로 관객공감 이끌어

인천 중구에 위치한 소극장 떼아뜨르 다락에서 8일부터 24일까지 2019주말극장 '잘자요, 엄마'를 진행한다.
마샤 노먼의 대표작인 '잘자요, 엄마'는 모녀 간의 대화를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본다. 평범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을 객관적으로 표현해 공감대를 만들고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이다.

자살을 결심한 딸과 이러한 딸의 마음을 돌려보고자 애쓰는 엄마. 둘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극의 구조는 모녀 사이의 대화가 전부인 다소 평이한 형식이지만, 90여분 동안 진행되는 작품은 절묘하게 짜인 소나타처럼 불가피한 결말을 향해 치닫다가 자기 생명에 대한 유일한 권리를 역설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딸의 자살과 딸이 생각하는 죽음의 의미는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그녀가 추구하는 목적이며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이뤄진 결과물이다.

지난 1982년 초연된 미국 극작가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는 1983년 퓰리처상과 수잔 스미스 블랙번상을 받았다.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며 현대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

마샤 노먼은 작품들을 통해 기존의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갇혀 지내야 했던 여성들의 억압과 정체성의 문제를 재현해냄으로써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듯 보이는 여성들의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준다.

백재이 떼아뜨르 다락 대표는 "모녀의 대화를 통해 자주적 존재가 되고자 하는 여성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공연의 무대와 객석을 누군가의 집 거실에 앉아 그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구조로 꾸몄다"고 말했다.

주말극장은 떼아뜨르 다락에서 지난해부터 선보인 프로그램으로 금요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관람료는 2만원이며, 예매는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엔티켓(http://www.enticket.com)으로 하면 된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