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랜 관행 서울 중심에서 탈피해야
[사설] 오랜 관행 서울 중심에서 탈피해야
  • 인천일보
  • 승인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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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변경하기로 하고 실무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10년 가까이 이어져 오던 인천시와 경기도의 서울외곽고속도로 명칭 변경 요구가 이제야 받아들여진 것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인천과 경기도, 서울시의 주요 지역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128㎞ 왕복 8차로 고속국도로 수도권 교통난 해소와 1기 신도시 교통망 확보를 위해 2007년 개설됐다. 전체 128㎞ 중 경기지역이 104㎞, 인천 12㎞, 서울 12㎞로 90% 이상이 인천과 경기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도로명은 어떤 의미없이 수도 서울의 외곽을 순환하는 고속도로를 나타내는 그대로 지어졌다.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가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오래된 관례처럼 도로명도 서울을 중심에 놓고 지은 것이다.

만들어진지 10년도 넘는 지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명칭을 바꾼다고 갑자기 도로 통행여건이 좋아진다든가 하는 변화는 없다. 그런데도 인천시와 경기도가 수년동안 명칭 변경을 요구한데는 이유가 있다. 도로명에서 나타나는 서울 시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라는 이미지와 도로가 지나는 인천과 경기도는 서울의 변두리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명칭 변경을 통해 바로잡자는 의도에서다.

그동안 '수도 서울'에 대한 상징적 이미지와 근거도 없는 서울 중심 사고의 관례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말고도 곳곳에 남아 있다. 성남에 있는 서울공항, 과천에 자리잡고 있는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 주민들 역시 오래전부터 명칭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명칭은 단순한 호칭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자긍심과도 연결된다.

10여년 전에 근거 없는 관례에 따라 지어진 명칭을 지금에서라도 바로 잡겠다는 이번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명칭 개정은 마땅히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이 같은 좋은 선례가 이번 한번으로 그치지 않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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