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양 인하대 언론정보4

 

미투(MeToo)운동은 2017년 10월 미국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가 시작한 성폭행과 성희롱 행위를 고발하고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캠페인이다. 여배우를 비롯한 여성 영화 관계자들이 SNS에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단 것을 계기로,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연예계, 문학계, 심지어 대학 캠퍼스까지 큰 바람이 확산되고 있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도 미투운동이 나타났다. 중국계 여성 로치엔 박사는 자신을 포함해 베이징 항공우주대 진소무 교수가 여러 여학생을 성추행하였다는 사실을 미투운동을 통해 알렸다. 사건이 폭로된 후, 진소무 교수는 면직됐다. 로치엔 박사의 제보는 아시아 최초의 반향을 일으킨 미투운동이라고 불린다.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사회에서의 성차별은 성폭력을 당한 많은 여성들이 소리를 내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다. 성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중국인들은 이러한 사건을 직면했을 때 더욱 말문을 열기 어려웠다. 중국의 미투운동은 서방과 크게 다르다. 지금까지 미투운동은 거의 대학에서 나왔으며, 미투운동이 연예계나 정계의 유명인사는 한 번도 참가한 적이 없다. 또한 거의 모든 제보자는 익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치엔 박사의 실명 미투운동은 중국의 미투운동에 큰 반향을 일으킨 계기였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중국 미투운동은 여러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성 관련 사건을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 전동 씨는 중국에서 성희롱은 법적인 정의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은 취업과 교육 방면에서 성희롱을 소홀히 여긴다. 사회 여론은 지난 30년 동안 크게 변했고, 남녀평등은 이미 사람들의 보편적인 준수와 공감대가 형성된 주류 가치관이 됐다. 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여러 면에서 취약 계층이다. 특히 성폭행과 성희롱 행위와 같은 문제들이 발생한 경우 침묵하거나 폭로를 하거나 어떤 방식을 취하더라도 여성은 사회에서 어떤 비난도 빠져나갈 수 없다. 용기를 내어 죄악을 폭로한 피해자들은 때론 '2차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피해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남의 눈치를 보며 심지어 정상궤도를 벗어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만 제도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고, 사회는 아직도 차별화된 환경 속에 놓여 있다. 용감하게 나서 죄악을 폭로한 피해자들을 지지한다. 관련법의 개혁 등 완전한 제도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성희롱 피해자들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언행부터 정제하는 노력을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