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세 1만29명 인데
유치원 정원 6673명 불과
3000명 이상 원정 등원 할 판
국공립 확대·정원 상향 등
시·교육청 대책 마련 고심

화성 동탄지역에 거주하는 유아 수 천 명이 '유치원 원정 등원'에 나서야할 판이다.

2015년 이후 신도시 인구 유입에 따라 아동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지역 내 유치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6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이 지역(동탄4·5·6동) 유치원 취학아동(3~5세) 수는 2015년 1월 기준 117명에서 2019년 1만29명으로 8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문을 연 국·공립유치원은 6곳(총 정원 260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 내 개원한 사립유치원 정원(4071명)을 합쳐도 전체 취학아동 중 6673명만을 수용할 수 있어 4000여 명은 타 지역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화성 동탄 일대 2401만4896㎡는 2015년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대거 유입된 곳이다. 실제 화성시도 올해만 이 지역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 인구 증가율에 비해 유치원 설립, 유아 수용 정원확보 등 관련 계획은 미비해 정원초과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오는 2021년까지 국·공립유치원 4곳을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 교육부 수시1차 중앙투자심사' 결과에서 유치원 2곳(동탄16유·동탄20유)이 조건 없이 신설을 승인하는 '적정' 결과를 받아 신설이 확정됐다.

나머지 2곳도 개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추가로 4곳 모두 개원해도 1000여 명밖에 수용하지 못해 여전히 3000여 명은 타지역으로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 지역 내 계획된 국·공립유치원 부지 총 11곳중 현재 설립이 가능한 부지도 단 1곳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동탄으로 이사를 온 학부모 A씨는 "신도시 조성으로 인구 유입이 충분히 예측됐음에도 유치원 조성계획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국·공립유치원 지원 기회 부족은 물론 입학설명회 연기나 높은 원비,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등 갑질도 여전해 아이를 키우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등도 유치원 부지 확보, 국·공립유치원 확대 방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탄 신도시를 중심으로 유치원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립유치원 건립, 방과후 교실 운영 등으로 유치원 부족 문제를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사립유치원 공립 전환 등 국·공립유치원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다행히 지난해 유치원 정원이 700명 정도 빈 데다, 아파트 내 유치원 셔틀버스 운영 등으로 아이들의 통학여건도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아·이경훈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