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고 당장 3월 신학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에듀파인'(국가관리회계시스템) 적용을 둘러싼 인천시교육청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간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공립, 사립 차별 없이 무상교육을 시행한 뒤 에듀파인을 도입하라는 사립유치원 측 목소리도 본격화될 조짐이라 양 기간 틈 좁히기가 더욱더 쉽지 않을 전망이다.
6일 한유총 인천지회에 따르면 유아 수 기준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 대부분은 아직 에듀파인 도입 의사가 없다.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은 다음 달 200인 이상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 도입 작업을 서두르는 것과 상관없이 여전히 인천지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인천지역 원아 수 200명 이상 대형 사립유치원은 모두 37곳이다.

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경우 인천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대상 설명회나 개별 접촉을 하면서 가입을 50% 가까이 확보한 반면, 에듀파인 적용을 놓고는 한유총 인천지회 반발이 거센 분위기다. 서울지역에선 200명 이상 사립유치원 52곳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에 도입 의사를 밝힌 곳은 30곳으로 알려졌다.

한유총 인천지회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내세운 유치원 무상교육 요구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일에는 길거리 서명운동, 15일에는 소속 유치원 학부모 대상 연수 등 유치원 무상교육 필요성을 알리는 자리를 잇달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지회 관계자는 "국공립유치원 비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에는 매년 6조3000억원 비용이 소요되는 데 비해 유치원 무상교육 추진에는 5조5000억원이 들어가 8000억원이 절약된다"며 "무상교육이 실현되면 에듀파인 도입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