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집는 도구에서 '문화권'을 짚다
한중일 식사 방식·작품 등 소개
▲ 인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중인 '위대한 도구, 젓가락'전 전경. /사진제공=인천시립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이 오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2019년 동아시아 우호 박물관 순회전 '위대한 도구, 젓가락'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부터 인천시립박물관 일본 기타큐슈시립자연사·역사박물관, 중국 대련시 여순박물관 등 3개국 박물관이 진행해 온 동아시아 우호박물관 교류사업 및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최 일환으로 기획됐다.

3개국 박물관은 '동아시아 삼국의 의식주'를 주제로 하는 순회 전시를 2016년부터 개최했다. 첫 번째 순회전 '기모노가 말해 주는 일본의 정서'에 이어 두 번째로 준비한 전시의 주제가 '젓가락 문화'이다.
중국 대련시의 여순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젓가락 유물 등 130여건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막대 두 개, 식사 도구가 되다'에서는 젓가락 발상지인 중국의 젓가락과 함께 젓가락보다 먼저 사용된 숟가락(匕)을 통해서 각각의 역할을 살펴보며, 2부 '식사 방식의 변화와 함께하다'에서 중국 고대 식사 방식인 개별 식사 방식 '분식제'에서 송(宋)대 이후 식사 방식인 공동 식사 방식 '합식제'로 바뀌면서 함께 변화한 젓가락을 선보인다.

이어 3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활용되다'에서는 젓가락이 주요 식사 도구가 되면서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젓가락과 식사 도구가 아닌 젓가락의 또 다른 역할을 소개한다.

4부는 '젓가락,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다'를 주제로 중국에서 기원하는 젓가락이 해외 전파를 통해 한국, 일본, 베트남 등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했고, 오늘날 서로 다르게 변화한 젓가락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마지막 5부 '오늘날의 젓가락'에서는 중국의 전통기법으로 만든 푸저우의 철 젓가락, 한국의 현대 공예 작가 작품, 일본의 만유 47도 도부현 젓가락으로 한·중·일 현대 젓가락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중국에서 시작된 젓가락의 역사와 동일한 문화적 원류를 지닌 세 나라의 젓가락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