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설 연휴가 끝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여행객들도 급증해 1일부터 오늘까지 설 연휴기간 동안 142만6000여명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역대 명절 기간 중 처음으로 일 평균여객이 2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생활반경이 세계로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 바이러스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게 됐다.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50명의 홍역환자 중 경기 안산지역에서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 부평·남동구와 경기 부천·김포·화성 등지에서도 발생했다. 홍역 환자가 인천과 경기 지역에 편중된 현상을 보였다. 모두 해외에서 전파된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해외 여행객들이 귀국하는 시점에서 홍역환자가 확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올 들어 홍역이 베트남을 비롯한 필리핀, 태국, 중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유행하면서 수천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사그라지지 않는 상태다. 또 한국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은 신종플루 인플루엔자 A형(H1N1)이 기승을 부려 지난 한 주 동안 통계 작성 이후 최고기록인 213만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올 들어 첫 구제역이 경기도 안성에서 발생했는가 하면 항체 형성이 완전한 충북 충주의 한 농가에서도 발생해 바이러스성 자연감염의 의혹도 불거졌다. 또 노로바이러스 환자도 올 들어 대폭 증가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유행한 홍역이 국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우리나라의 MMR(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률이 높아 집단발병과 같은 전국적 확산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동 환경이 전 세계로 확산된 만큼 미력해진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재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료보건 전문가들은 기침, 콧물, 고열 등이 의심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또는 인근 보건소, 의료기관 등에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손 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지키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