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땅값 … 옹진·강화 "기존 값 3배로 내놓겠다"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하면서 지역 부동산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타 면제사업이 속한 사업 수혜지역은 부동산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미선정 지역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대한 우려감을 표한다.

29일 인천에서는 영종~신도 도로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번 예타 면제를 통해 전향적인 시장의 변화가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옹진군 신도에 사업장을 차린 공인중개사 A씨는 "신도의 경우 10년 전 착공식을 했을 때부터 이미 땅값이 많이 오른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거래 성사는 없지만 오늘 예타면제 발표 이후 외지인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도에서 활동 중인 공인중개사 B씨도 "신·시·모도 주민들이나 부동산 업계에서 기뻐할 소식"이라고 귀띔했다.

영종~신도 도로가 향후 강화도와 북한 개성·해주까지 연결되는 남북평화도로 연결 사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부동산 업계에서도 관련 지역을 주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옹진군과 강화군 매물을 거래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C씨는 "오늘만 해도 거래 문의가 많았다. 팔려고 하는 사람, 사려고 하는 사람 다양했다. 어떤 사람은 기존 값에 3배로 내놓겠다고 했다"며 "기존에 오른 게 있어 당장 많이 오르기는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당 지역의 상승세는)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GTX-B노선 사업은 특히 연수구 송도에서 관심이 컸다. 송도에서 출발해 부평과 서울, 경기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송도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수구 송도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D씨는 "송도 집값은 일부만 올랐지 대부분은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재가 있어야 기대 심리가 생기고 하니 주민들은 GTX-B가 하루빨리 들어오길 바랐다"면서 "GTX-B 노선 사업이 이번 예타 면제 제외로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업 시기가 늦춰지는 만큼 주민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경기도에서는 남부와 북부의 온도차가 심하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도봉산포천선' 건설 사업이 포함된 경기 북부지역은 축제 분위기다. 양주 옥정지구에서 포천까지 19.3㎞를 연결하는 이번 사업이 진행되면 현재 포천에서 강남구청역까지 2시간30분의 소요시간이 1시간대로 크게 단축된다. 반면 수원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예타 면제 대상에 선정되지 않았다.

/곽안나·김은희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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