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종도~신·시·모도를 잇는 '남북평화도로'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연안여객 항로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부터 현재까지 영종도 삼목항~신도~장봉도를 오가는 북도고속페리호(642t급)가 운영 중에 있다. 승객 499명과 차량 86대를 실을 수 있는 차도선이다.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에 총 7차례 운항한다.

그동안 신·시·모도 주민과 관광객들은 이 배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다리가 건설되고 육지와 섬이 연결되면 승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평화도로 완공 및 개통 예정시점은 오는 2024년이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향후 항로에 수익성이 없다면 선사가 직접 휴업이나 폐업을 신청할 수 있다. 적자 여부와 여객 감소 정도를 확인해 결정한다"라며 "이런 경우에는 항로를 바꿔 면허를 재발급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북도고속페리호를 운영하는 한림해운 관계자는 "정부가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시작하면 5년 정도 걸릴 텐데 차분히 정리하면 된다"라며 "안 되면 영종도와 장봉도만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