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신청사 건립을 사실상 포기하고 루원시티 제2청사 조성에 집중한다.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23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행정안전부와 논의한 결과 현 재정 상태에서 신청사 건립은 불가하다는 결론이 났다"며 "신청사 추진을 미루고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청사 건립은 당분간 중단하고 별도로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선 7기 시정부는 신청사·제2청사 건립을 동시에 추진할 수 없다고 판단, 제2청사에 집중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2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이르면 내달 재개해 상반기에 완료한 뒤 재정적 타당성 검토를 거쳐 하반기 중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다. 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2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가 신청사를 대신해 시교육청 청사를 활용하기 위한 관계 기관 간 논의도 본격화된다. 인천시의회는 시교육청 청사 활용·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달 중 시의회·시·시교육청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용범 시의회 의장은 "시교육청이 이전할 적정 부지를 찾고, 기존 시교육청 건물을 시가 청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묘안을 찾고자 한다"며 "설 명절이 지난 뒤 관계 기관들과 함께 구체적인 TF 구성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