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앞으로 비서진의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는 대신 각 부처 장관 등 내각의 보고는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에서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진에게 '앞으로 대통령 대면보고를 줄이자'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 실장이 청와대의 업무를 살펴본 후,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노 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했으며,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문재인정부가 3년차로 접어들며 문 대통령이 현장행보를 늘릴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점, 청와대 외부의 각계인사들과 소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실장은 대면보고뿐 아니라 서면보고까지 포함해 문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대신 노 실장은 각 부처 장관 등 내각의 보고는 더욱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업무지시를 계기로 향후 대통령의 현장 행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업무지시에는 문 대통령에게 휴식을 주자는 뜻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안의 경우 비서진 선에서 '전결'할 수 있도록 해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