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서 의견수렴 문제없어" vs "탑승객 대기·승선 불편 초래"

인천 옹진군과 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이전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장소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군은 터미널 내외부에서 서명을 받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반면 IPA는 탑승객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23일 군에 따르면 14일부터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터미널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연안여객터미널은 공간이 협소해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로 옮기기 위한 것이다. 군은 IPA가 매각 계획 중인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를 연안여객터미널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옹진군수는 회견을 열고 터미널 이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12월21일자 2면>

매년 100만명에 가까운 이용객이 연안여객터미널을 찾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교통 문제와 안전사고 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이유다.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연안여객터미널보다 규모가 3배 정도 크다.

이에 군은 지역주민과 터미널을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받은 서명은 총 4877건이다. 하지만 IPA는 군의 서명운동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지난 10일 IPA에 서명운동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IPA는 군의 서명운동을 허가할 수 없다며 군이 설치한 책상 등을 모두 철거하기까지 했다.

군은 이 같은 IPA의 행동이 터미널 매각을 방해하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보고 있다. 또 공공장소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항만공사 측 반대가 너무 심해 터미널 밖에서 서명 운동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다른 방법으로 계속 서명운동을 추진해 1만건을 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IPA 관계자는 "반대 이유는 탑승객의 원활한 승선과 대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터미널 내 서명 운동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