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저장고인 뮤지엄파크 꽃피울 것"
▲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 신임 운영위원장.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인천의 문화가 집적된 우리의 긍지인 인천시립박물관에 다시 일조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조우성(71)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이 신임 박물관운영위원장을 맡게 됐다. 평생 인천에 밝고 곧은 빛이 되고자 애썼고, 이제 인천 후배들에 바른 길을 인도하는 등불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조 위원장은 직전 박물관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 도시의 문화수준을 가름할 수 있는 곳이 박물관입니다"라며 "박물관이야말로 그 지역을 대표하는 집단 기억의 따뜻한 저장고입니다"라고 말했다. "박물관을 통해 인천의 과거와 오늘을 확인할 수 있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처럼 조 위원장의 박물관 예찬론은 끝이 없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올해 개관 73주년을 맞았다.
인천은 인천시립박물관을 통해 고유섭, 이경성, 유희강, 우문국, 유직규 등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있기에 인천시립박물관이 명맥을 유지하며 인천 문화의 횃불이 되어줬다.

조 위원장은 "미학의 대가인 우현 고유섭 선생이 당시 동경의 유학생 석남 이경성 선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미 인천시립박물관 탄생의 꿈은 키워졌습니다"라며 "우현은 석남에게 인천에 박물관이 필요하니 귀국하면 박물관 짓는데 노력하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시립박물관은 중구에서 연수구로 이전하며 여러 문제점을 안게 됐다. 또 시립박물관이 '뮤지엄파크'라는 사업 명칭으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로 옮기게 됐다. 뮤지엄파크에는 이민사와 전쟁사, 발전상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류 백제로 시작된 인천의 이민사, 구국의 인천·백성이 주인인 인천과 한국 근·현대의 큰 줄기인 이들 세 축이 새 박물관의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박물관의 새 모습을 담기 위한 유물구입비와 뮤지엄파크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진행되는지는 의문이다. 문화가 자칫 정치와 연계되는 과오를 범할 우려마저 제기되는 현실이다.

조 위원장은 "인천을 대표하는 여러 문화계 인사들이 지탱해온 박물관 운영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며 "인천시와 박물관의 매개가 돼 인천 최대의 문화 프로젝트인 뮤지엄파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