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 앞바다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와 고려시대 수중 유물이 충남 태안에서 처음으로 전시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들 유물을 전시할 공간이 없어 현재 추진 중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6면
지난해 12월 개관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산하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개관기념으로 현재 '서해와 수중 문화재'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인천, 경기, 충남에서 그동안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여점 중 일부가 전시 중이다. 특히 인천 앞바다에서 발굴된 '영흥도선'의 수중 유물 중 철제 솥단지와 청자 등이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흥도선은 지금까지 국내 바다에서 발굴된 배 중 그 시기가 가장 앞서는 8~9세기 통일신라시대 배로 확인된 바 있다.
이 배에서 발견된 철제 솥은 12점으로 모두 다리가 없고 바닥이 넓은 형태에 대부분 겹쳐진 상태로 발견돼 취사용이 아닌 화물인 것으로 보인다. 배 주변에서 발견된 800여점의 청자는 12세기 것으로 다른 배에 실려 있던 것이 조류에 휩쓸려 영흥도선 근처에서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 대부도에서 발견된 12~13세기 고려시대 선박인 대부도 1·2호선의 청자와 도기 조각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인천과 경기, 충남 일대에서 수많은 수중 유물이 발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거점시설로 지난해 태안에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을 새롭게 건립했다"면서 "향후 서해안 해양 유물 보존·전시의 중심지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사업이 오는 2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천에 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 영흥도선을 포함해 인천·경기 앞바다에서 발굴된 선박과 수중 유물을 모두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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