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트라지원단 새해 수출 설계]
▲ 지난 15일 남동구 인천코트라지원단 사무실에서 이영선 단장이 인터뷰 도중 "해외 시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영선 인천코트라지원단장

인천 수출액 408억달러… 지난 10년 중 최고 기록
지역 '8대 전략 산업' 발굴하고 새 시장 개척해야

"인천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지원단이 생긴 이후 지역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원하던 기업들 가운데 내수시장으로만 활동하던 100개 기업이 처음 수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신규 수출기업 2000개사를 키우고, 인천 지역이 대한민국 수출 비중 9%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인천코트라지원단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016년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둥지를 튼 인천코트라지원단은 지역 내 수출기업을 돕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8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이후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그 사이 지원하던 기업 수는 161개에서 393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3년간 인천코트라지원단이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지역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지원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5일 남동구 인천코트라지원단 사무실에서 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이영선 단장을 만났다. 그는 1991년 코트라에 입사한 이후 외국인 투자 유치, 글로벌 CSR 사업 등을 담당해온 글로벌 전문가다. 취임 직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 관장을 역임하며 책 <브라질은 바나나를 닮았다>을 쓰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는 2019년, 이 단장은 인천 수출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19년,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수출활동을 한 인천기업 수는 6059개다. 이들은 일 년 간 수출액 408억달러를 달성해 전년보다도 9.7% 높아진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을 비교해도 가장 많은 금액이다. 또 전체 수출 비중에서는 6.7% 기여하는 결과를 냈다.

하지만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미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제조업·서비스업 성장 둔화와 함께 제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내수 경기가 부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세계 경제는 신흥국의 불안정성과 선진국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기업의 수출 경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을 덧붙였다.

이미 여파는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인천지역의 핵심산업 중 하나인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수출여건이 악화된 상태다.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우리 기업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이럴수록 위기라고 쓰고 기회로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품목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미중분쟁을 겪는 중국 내륙시장과 더불어 인도, 브라질, 중남미 등 기존 주력 시장이 아니던 곳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8대 전략 분야 기업을 키우자"

올해 인천코트라지원단은 지역 내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보다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내 산업단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하는 '찾아가는 수출컨설팅' 사업 기회를 늘리고, 수출기업들과 해외시장을 잇는 '해외마케팅' 사업도 이어간다. 이와 더불어 인천시 8대 전략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사업을 발굴할 예정에 있다.

이 단장은 "인천지원단은 지난해 뷰티&코스메틱 쇼, 국제기계전시회, 세계한상대회 등에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지역기업들이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시 8대 전략산업 분야를 위주로 해외시장개척단, 화장품 마케팅, 중국 거점화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특히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유망한 인천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바이오 관련 행사도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


[2019 지원단 사업] '키우고, 잇고, 개척하고'

올해도 인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지원단은 지역 수출기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간다. 올해도 목표는 신규 수출기업을 확대하고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에서 지역기업들의 기여도를 높일 예정이다.

▲초보 기업 1년간 '뒷바라지'

인천코트라지원단은 다음달부터 새로 수출을 시작하고자 하는 예비수출기업을 발굴해 한 해 동안 지원하게 된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지원단 수출전문위원들과의 매칭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단 지난해 기준 수출실적이 10만불을 넘지 않는 기업만 참여할 수 있으며, 오는 31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에도 실시했던 '이동 코트라상담' 사업을 계속 이어간다. 이는 수출을 신규로 실시하고 있는 일명 초보기업을 위한 컨설팅 사업이다. 수출전문위원들이 직접 기업을 찾아 수출과 관련된 모든 상담을 지원한다. 관련 문의는 윤옥섭 수출전문위원을 통해 가능하다. 또 중소기업의 해외투자진출을 지원하는 '해외투자진출 상담'은 김은하 인천코트라지원단 부장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해외 바이어와 연결

한류 바람과 함께 인기를 끈 화장품 분야 마케팅 사업도 계속된다. 인천 지역의 주요 8개 화장품기업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수출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해외무역관이 직접 담당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지역 소비재기업 10개사와 함께 '대만 거점화' 사업도 진행한다. 타이베이에 있는 해외무역관이 개별기업을 직접 담당해 수출을 지원하며, 올해 말까지 계속 지원될 예정이다.

더불어 해외바이어를 한국에 초청해 수출기업과 연결해주는 '초청 상담회'도 연다. 먼저 오는 3월27일 송도쉐라톤호텔에서 '일본 소비재 상담회'를 열어 일본에서 온 21개 바이어와 지역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8월20일 송도에서 '바이오 의약품 상담회'를 열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바이오포럼과 맞춰 해외바이어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또 8월29일부터 이틀간 송도컨벤시아에서는 '화장품 수출 상담회'가 열린다. 해외 뷰티 기업 35개사 소속 바이어가 직접 송도를 방문해 인천 화장품기업들을 만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9월5일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해외 기계 바이어 20개사가 참여하는 '기계 수출 상담회'가 예정돼 있다.

▲지역 대표 시장개척단 출동

올해 11월까지 베트남 하노이, 미얀마 양곤을 시작으로 전세계 13개 도시에 무역사절단을 보낼 예정이다. 무역사절단은 인천시 등 지역 내 유관기관이 함께 해외 현지로 나가 현지기업과의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사업이다.

우선 오는 2월에는 베트남 하노이로 '미추홀구 동남아 시장개척단'이 떠난다. 또 '인천 양곤 시장개척단'이 미얀마 양곤으로 떠나 현지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서 3월엔 멕시코 멕시코시티·콜롬비아 보고타, 인도 무바이·뉴델리로 떠나며, 4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카자흐스탄 알마티, 프라하로 가게 된다.

이어 5월엔 미얀마 양곤과 태국 방콕, 6월 미얀마 양곤·말레이시아 쿠아라룸푸르, 체코 프라하, 터키 이스탄불 등에, 마지막으로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 11월엔 폴란드 바르샤바 등이 예정돼있다. 앞으로 사절단은 더 추가될 수도 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