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의심신고 '0' … 경기도 "마지막까지 최선"
매년 겨울이면 축산농가를 괴롭혔던 가축 질병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이번 겨울에는 잠잠하다.

22일 도 축산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 겨울 들어 전국적으로 구제역이나 AI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의심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구제역이나 AI는 일찍 발병하면 할수록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줬다.

그러나 올해는 1월 중순까지 발병하지 않아 추후 발병하더라도 큰 피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I나 구제역이 11~12월에 처음 발병한 해에는 급속히 확산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컸다. 그러나 2월 이후 발병하면 피해가 적었다.

구제역은 2016년 2월5~13일 전국적으로 3개 시·군에서 9건만 발병했으며 2017년에는 경기 김포 1건에 불과했다.

축산 방역 당국은 올해 두 질병이 잠잠한 것은 일찍부터 축산농가 밀집 지역에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오리 사육제한을 확대하는 등 일찍부터 차단 방역에 나선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겨울이 지나가려면 한 달 이상 남아있고 월동 중인 겨울 철새도 국내에 많이 남아있어 마지막까지 차단 방역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국내에 서식 중인 철새가 많이 있는 등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차단 방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손금주 의원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 구제역과 AI로 살처분된 가축은 7206만8569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별로는 구제역으로 21만9328마리, AI로 7184만9241마리가 최근 5년간 살처분됐다.

지난 5년간 살처분된 가축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4826만458마리)였으며, 충남(3684만4662마리)과 전북(1819만652마리)이 그 뒤를 이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