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공무원문학동호회, 문집 소래나루 11호 발간
▲ 올해로 활동 16년을 맞은 인천남동구공무원문학동호회가 지난달 문예집 '소래나루 제11호'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인천 남동구

"올해 목표는 청사 내 시화전"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인천 남동구공무원문학동호회(회장 임덕명)는 다른 어느 동호회보다 왕성히 활동 중이다.

지난달에는 회원들 시와 수필 등을 모아 '소래나루 제11호' 200부를 발간했다. 중앙 문예지인 '순수문학'을 통해 등단한 직원도 5명이나 된다고 한다.

남동구문학동호회는 2003년 최재효 작가와 차용길 시인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때에 따라 침체기도 있고 활성기도 있지만 활동이 끊어진 적은 없다.

현재 모임에 꾸준히 나오는 회원은 15명 정도다. 나이나 성별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루 분포돼 있다.

2주에 한번 만나는 이들은 돌아가며 한 명씩 한 주제를 미리 공부한 뒤 모임 자리에서 발제를 한다. 회원들은 이에 대한 각자 의견을 나누고 이를 글로 풀어낸다. 매달 최소한 두 편의 글을 쓰는 셈이다.

위계질서에 따라 움직이는 공무원 조직 문화가 동호회 활동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우에 불과하단다.

오히려 동호회 같은 편한 자리에서 평소 못했던 고민이나 힘들었던 얘기를 풀어놓을 수 있어 관계는 더 돈독해진다고 한다.

남동구문학동호회는 올해 새로운 계획 하나를 세웠다. 청사 내에서 시화전을 한 번 열어보는 것이다.

좋은 글귀들을 액자에 담아 청사 내 곳곳에 상설 전시해 오며 가며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해 최종 목표다.

"올해도 당연히 문예집은 만들 거고요, 더해 짧은 글이지만 읽으면 마음이 좋아지는 그런 문구들을 청사 내에서 상설 전시해보고 싶어요. 요즘 지하철이나 화장실에 보면 그런 글귀들이 많잖아요. 직원들이 출장 갈 때 오며 가며 볼 수 있고, 구청을 찾는 주민들도 볼 수 있도록요.

직원들과 지금까지 이렇게 모여서 같이 글 쓰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 너무 감사해요. 퇴직해서 그만 두는 그날까지 회원들과 함께하겠습니다."(임덕명 회장).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