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영 인천대 정치외교2


국회의정연수원 미래정치지도자 의회연수과정에 12명의 학생 중 인천대 대표로 참가하게 돼 대학생토론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갈등조정의 정치'라는 대주제를 설정하고 주어진 소주제에 대해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소주제 '성별간 갈등'은 각자의 학교에서 100분 토론준비를 하지만 또 다른 소주제인 '세대간 갈등'은 각 학교에서 1명씩 모여 새로운 조를 이뤄 분임토의를 진행했다.

'성별간 갈등' 주제는 지난 '인사청문회', '개헌' 주제 등에 비해 다소 모호하여 각 학교들이 주장하는 내용과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팀 내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바뀐 구성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덕분인지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각 학교의 대표들은 꽤나 뚜렷한 자기주장을 펼쳤다. 대학생들은 미성숙하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색깔을 표현할 줄 알았다. 의견은 효과적으로 표출하되 무례한 발언은 삼가고 서로 존중하며 시간과 규칙을 지켜 나갔다. 오히려 서로의 약점을 찾아내 비난하기에만 급급한 기성 정치인들의 토론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타인과 자신의 의견을 조율하여 타협점에 이르게 하려는 노력을 통해 생활에서 이미 갈등조정의 정치를 실현한 느낌이다.

이번 연수는 각 학교에서 1명씩 모여 총 10명으로 구성된 분임토의를 가졌다. '세대간 갈등'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대학에서 모인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도출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데올로기 갈등, 세대 정체성의 차이로 생겨가는 갈등 등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주제라 학생들은 자유롭게 많은 의견을 내놓았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대학생 토론을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던 나에게 이런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식뿐만 아니라 토론을 하는 태도나 자세 등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의견 제시와 더불어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까지 내놓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미래정치의 희망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청년들의 정치 참여의식을 제고하기 위해 이런 기회가 더 많이, 더 많은 청년에게 주어졌으면 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청년세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꾸준히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부모 세대인 과거의 청년세대가 정치에 무관심하여 눈과 귀를 닫았더라면 민주주의는 결코 도래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권위주의 정권 아래 숨죽여 살았을지도 모른다. 하찮은 듯 보여도 이유 있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벽을 허물고 세상에 변화라는 태풍을 몰고 온다. 나를 포함한 더 많은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필요하다. 따라서 청년세대의 정치참여 소통의 장이 된 미래정치지도자 의회연수는 의미 있고 살아 있는 국회의 축소판과 같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갈등조정의 정치'는 힘 있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 아닌 청년세대의 힘으로 이루어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