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황금돼지해인 기해년이 밝은지도 여러 날이 되었다. 그동안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라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새해가 되면 덕담과 평범한 인사로 많이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행운을 빕니다." 라는 말보다는 행복을 기원한다는 말이 좀 더 깊은 뜻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말하고, 행운은 좋은 운수, 행복한 운수라고 풀이되어 있는데, 행복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것에 반하여 행운은 말 그대로 좋은 운수,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천운으로 재수가 좋다. 라는 말로 일종의 횡재로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적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은 본인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때 항상 옆에 따라다니는 내 몸과 마음 같은 것이고, 행운은 갑자기 뜻밖에 연락도 없이 찾아온 손님 같은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내부적인 것으로 상대적인 것이 아니고, 절대적인 자기 기준에 의하여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하다고하는 것이다. 반면에 행운은 외부적인 것으로 상대적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없는 것을 얻었을 때 행운을 얻었다고 하고, 행운아라고도 한다. 오지 않는 행운을 바라보면서 힘들게 다른 사람을, 조건을 탓하면서 살기보다는 내안에 있는 행복을 꺼내보면서 사는 삶이 한결 좋을 것 같다.

불행과 불운의 차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행운은 로또복권을 샀는데 당첨된 것이고, 행복은 그렇게 당첨된 돈을 잘 사용하여 자신도 주변사람들도 모두 잘되어서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진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불운은 당첨된 돈을 사기당하고 안 좋은 곳에 사용하다가 잘못 된 것이고, 불행은 그로 인해 몸과 마음고생을 하면서 심적으로 힘든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생각을 바꾸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행운도 좋아하지만 행운보다는 행복하기를 바라고 원한다. 행복이 욕구, 욕망분의 소유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고, 행복은 주관적 개념이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의 비결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열심히 그리고 즐기는 것이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원망하면서 행운을 바라듯이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 큰 행운만을 기다리면서 지금의 작은 행복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이기 때문에 큰 행운보다는 소소하고 자잘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대국,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라고 하는데 행복지수는 낮다고 한다. 그것은 내 삶에 만족하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의 큰 행운을 바라면서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 탓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행운과 행복을 이야기 하면 많은 사람들은 클로버를 떠올릴게 된다. 클로버는 아일랜드 국화로서 토끼들이 잘 먹는다고 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일명 토끼풀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모든 산과 들에도 무수히 자라고 있다. 그런데 네잎클로버의 꽃말이 행운이라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풀밭에서 수많은 세 잎 클로버를 짓밟으면서 열심히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다.

네잎클로버가 행운이라는 것은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몸을 숙이는 순간에 총알이 날아와 살 수 있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네잎클로버는 세 잎 클로버의 돌연변이인 것이다. 그렇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 인간들은 행운을 바라면서 찾을 수 있는 확률이 수 만분의 일인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하여 주위에 지천으로 있는 세 잎 클로버인 행복을 밟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해년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적과 같은 행운만을 쫓는 해가 아니라 일상에서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위 소, 확, 행이 많은 행복하고 건강한 기해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