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송도에 전국 최대 전용터미널 개장
올 입항 22척 … 4·10월 인천발 모항 호기
경제효과 막대 … 中 한한령 해제 대비도
▲ 지난 12월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크루즈전용터미널 완공을 기념해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오는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개장한다.

연면적 7364㎡ 규모 2층 건물로, 430m 길이 부두 등 국내 최대 규모를 갖췄다. 최대 22만5000톤 크기의 크루즈선도 정박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인천에 입항할 크루즈선은 모두 22척이다.

특히 4월, 10월에는 인천서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선도 운항한다.

개장일에 맞춰 11만4000톤급 코스타세레나(Costa Serena)호가 5박6일간 중국 상하이~일본 후쿠오카~부산 일정을 떠난다.

이후 10월에도 7박8일 일정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는 노선을 운행한다.

이는 지역에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크루즈터미널이 생긴다는 뜻이다.

모항 크루즈선이 늘어나면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는 크게 증가한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가 2013년 발표한 미국 크루즈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크루즈선 출발지에서 승객이 숙박하며 지출한 금액은 1인당 256.20달러였던 반면 기항지에서 승객이 쓴 비용은 123.58달러였다.

출발지인 '모항' 인근에 머물면서 사용하는 소비액이 최소한 2배 가까이 차이난다는 의미다.

한한령으로 위기를 맞았던 인천 크루즈관광업계는 터미널에 대한 기대가 크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지난해 12월 제막식에서 "크루즈터미널은 향후 인천이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향상된 크루즈 인프라는 마이스(MICE)관광 추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포상관광 등으로 크루즈를 타고 인천으로 들어오는 단체관광객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설명이다.

특히나 지난해 7월 송도컨벤시아가 2배 규모로 넓어진데다, 영종도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시설을 추가 오픈하면서 지역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인천을 '관광도시'로 보기에는 미약하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들이 70.8%인데 비해, 인천에 머물며 여행하는 이들은 전체 외국인관광객 수에 10%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관광객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7년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천으로 여행 온 관광객 수는 모두 525만6539명이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서울과 경기는 각각 1426만3172명, 1653만8296명을 기록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은 현재 중국 한한령이 풀린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며 "단체관광객 금지 조치가 중국 전역에서 확산되면 가장 근거리인 인천이 수혜를 입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