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청' 온라인 시민청원에
박남춘 시장 부정적 입장 밝혀
일부 시민들 청원 폐지 의견도
박남춘 인천시장이 온라인 시민청원 1호인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의 사퇴 요청'건에 대해 김 청장을 사퇴시킬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8일 "시티타워와 청라 G시티 사업의 정상추진을 위해 시행자인 LH에 최적의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독려하고, 청라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시장은 "여러 현안사업들의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공직자 한 사람의 사퇴로 귀결된다면 소신 있는 공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시민청원제도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사실상 김 청장을 사퇴시킬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청원 '인천경제청장의 사퇴 요청'건은 온라인 시민청원이 개설된 후 처음으로 30일간 3193명의 공감을 얻었다. 3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을 경우 박 시장 또는 고위 간부 등이 직접 답을 한다.

이와 함께 시는 그간 시민청원과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시는 공무원 인사 관련 사항은 청원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박 시장이 답한 청원 1호도 엄밀히 따지면 인사에 해당해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 이 외에도 시민청원이 민민 갈등을 유발하는 데다 신도시 현안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며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청원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사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사퇴를 요구한 상황에 대해 전반적으로 답변을 한 것"이라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보완을 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