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인천복합운송협회장, 관세청장 표창 수상
업체 모아 '가격경쟁력' 확보 … 외부화물 유치 성과

양창훈 와이엘물류㈜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 김영문 관세청장 이름으로 표창을 받았다. 해상으로 운송하는 물류 자체의 역량 강화에 계속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외부 화물을 유치해옴으로써 관세행정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7일 중구 인천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멋쩍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양 대표는 "사실 큰 성과가 있는 게 아니라서 민망하다"며 "최근 인천 지역 물류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잘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인천 남항에서 '국제물류 주선업'을 담당하는 물류업체를 운영해왔다. 대표를 포함해 2명이 일하던 회사는 10여년만에 근로자가 25명이 넘는 어엿한 중소기업이 됐다.

"인천에는 300여개의 복합운송주선업체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세한 규모로 운영하기에 독자적으로 공간을 필요로 하는 형태의 물류사업은 꿈도 못 꿔요. 대표적인 게 컨테이너적출입장소(CFS)에요. 소규모로 수출되는 화물들을 모아서 컨테이너 하나로 운반하기 위한 작업을 합니다. 현재 인천 공설CFS를 통해 우리 물류업체들은 물론 지역 작은 제조업체들도 저렴하게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습니다."

공설CFS는 양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인천복합운송협회에서 운영한다. 현재 전용창고는 4958㎡ 규모이지만 갈수록 작업 공간은 모자란 상황이다. 소량화물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구매하는 직구·역직구 등이 늘어나면서 물류는 갈수록 경량화되는 추세다.

"지금 인천항 물류 분야에 업체 종류만 80여종이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이들은 각각 작은 형태로 물류 과정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가 만들어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소규모 업체들이 함께 모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거죠."

양 대표는 환경이 열약할수록 더 뭉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협회에는 44개 회원사가 소속돼있다. 이들은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자문을 구할 수 있는 '협회 고문 변호사 지원'이나 '노무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제휴 보험사를 통해 '화물배송책임보험'을 들 때 일정 부분 할인받을 수도 있다.

/글·사진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