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전문가 "규모 축소" 제안에 공론화 과정 추진 … 도의회 - 주민 갈등 우려
공사비 과다 논란으로 공론화 과정을 추진 중인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을 놓고 지역정치권과 주민들 사이에서 또다시 논쟁이 불붙었다. <인천일보 2018년11월2일자 3면>

일단 전문가들은 공사비 절감을 위해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밖에 없다고 제안한 상태여서 도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한동안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7일 인재개발원에서 건축 관련 전문가들과 '대표도서관 공사비 절감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공사비 절감을 위해 자재 교체 등을 제시하면서도 결국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뿐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막대한 예산투입과 전국 최대 규모의 도서관, 준공 시기, 의견수렴 미비 등을 이유로 대표도서관의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보류하면서 공사비 과다 논쟁을 불렀다.

현재 도는 대표도서관 건립을 도민 여론을 토대로 결정하기로 하고, 이달 중 무작위로 선정된 도민 100명을 도민참여단으로 모집해 공론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는 대표도서관 건립 유무에서 규모 축소여부, 건립 백지화까지 모든 방안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와 광교지역 주민 간 갈등이 재현되고 있다.

광교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공유재산관리계획안 보류에 릴레이 민원제기와 도의회 방문 등을 통해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촛불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회 내부에서도 광교지역 지역 도의원과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간 갈등 양상까지 번지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중범 도의원은 "무턱대고 큰 규모의 건물을 짓는 것에 대한 이유도 타당성도 이해할 수 없다"며 "규모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그 비용으로 도민들이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곳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교지역에 지역구를 둔 양철민 도의원은 "규모축소에 대해 반대한다"며 "단순히 책을 보는 도서관을 생각한다면 규모가 크다고 느낄 수 있으나, 대표도서관은 도내 모든 도서관의 컨트롤타워뿐 아니라 도민 모두를 위한 각종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대표도서관 공사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한 것"이라며 "규모 축소여부는 도민참여단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오는 3월 도의회 안정행정위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재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당초 경기도대표도서관은 광교신도시 6824㎡부지에 1344억8000만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1500㎡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