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 광주 3배 이상 차이 … 필수 중증의료기관은 부족
경기지역 지자체간 의사수가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의료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경기도의 '제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안) 중장기계획'에 있는 도내 의료공급 현황을 보면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많은 지역은 성남(4.07명), 구리(3.48명) 순이었다.

반면 광주시는 1.14명, 하남시 1.28명으로 집계돼 지역간 의사수 차이가 컸다.

수원(2.91명), 고양(2.90명), 부천(2.77명), 광명(2.09명), 군포(2.07명)도 인구 1000명 당 2명 이상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상수가 가장 많은 곳은 동두천와 여주, 안산, 부천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남와 광주는 병상수도 부족했다.

인구 1000명 당 병상수는 동두천 27.56병상, 여주 17.33병상, 안산 14.67병상, 부천 14.52병상인데 반해 하남 3.71병상, 광주 5.5병상에 불과했다.

중앙-권역-지역 체계로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필수중증의료(응급, 외상, 심뇌혈관 등) 제공기관도 부족하다. 서울에 인접한 일부지역의 경우 전문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만 그 외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도내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전문진료센터 역시 경기 남부에 치우쳐져 있어 남·북부 간의 전문진료센터 격차가 있는 실정이다.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개소 중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차의과대학교 분당차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등 경기 남부 4곳와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등 북부 2곳이어서 동부지역은 열악했다. 다른 한곳은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이다.

게다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 분야에 관하여 의료취약지를 도출한 결과 도내 소아청소년과의 의료취약지는 연천군, 가평군, 양평군이었고 응급의료 분야의 취약지로 연천군, 동두천시, 가평군, 양평군, 여주시가 선정됐다. 연천, 가평, 양평은 모두 해당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공공의료기관에서 필수중증의료를 포함한 전문적 진료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공공의료기관으로 6개 지방의료원이 있지만 지역거점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병상수, 진료과목, 현대식 시설 등 인프라가 미흡하고 공공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미흡 및 체계적 예산지원 시스템의 부재한 상황이다.

이때문에 도민들은 지난해 10월 '건강 및 보건의료에 대한 도민의 인식' 여론조사에서 '도민을 위한 건강관
리서비스 확대', '공공보건의료기관 기능 강화' 를 도의 역할이라고 응답했다.

도 관계자는 "도내 지역·소득수준별 건강불평등이 존재하고, 다양한 건강관련 지표들에서 31개 시군의 건강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점을 알고 있고, 도민들도 필수의료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며 "도내 건강수준의 격차 해소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도내 공공필수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