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KBS 2 TV '영상앨범 산'에서 이번주에는 여행가 함수현씨와 함께 일본 쓰시마섬을 찾는다.

부산에서 49.5㎞, 후쿠오카에서 147㎞로 일본 본토보다 한국에 훨씬 가까운 일본 쓰시마섬. 전체 면적의 약 89%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는 쓰시마섬은 그리 높지 않은 산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굴곡진 산세와 울창한 숲, 빼어난 조망을 두루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까운 해외 섬 산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방송되는 이번 주에는 일본 만화에 빠져 일본의 명산을 찾아 홀로 비박 산행을 즐기는 함수현 씨와 함께 쓰시마섬의 명산으로 산행을 떠난다.

부산항에서 배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쓰시마섬 남쪽 항구, 이즈하라항. 이번 여정은 쓰시마섬의 가장 번화한 항구 도시 이즈하라에서 시작된다. 일본의 옛 문화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거리 풍경과 구석구석 많은 역사 유적지가 들어차 있는 이즈하라는 쓰시마섬의 보석 같은 곳.

그중에서도 일행이 찾은 가네이시성 터는 과거 쓰시마섬의 번주가 살았던 성으로, 조선시대 때는 조선통신사가 머물던 곳이다. 일본식으로 웅장하게 지어진 가네이시성 터에는 볼모로 잡히듯 끌려가 대마도 도주와 결혼했던 덕혜옹주의 결혼봉축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정감 있는 마을 골목에서 시작되는 아리아케산 등산로. 일행의 첫 산행지인 아리아케산은 ‘쓰시마섬의 봉우리’라 불리는 산으로 여성스러운 산세의 전형적인 흙산이다. 이즈하라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덕에 도심을 굽어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를 품고 있는 곳, 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일행은 아리아케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해 시미즈 산성을 지나 아리아케산 정상까지 오른다.

부드러운 숲길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 보면 '시미즈 산성'을 만난다. 이 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정벌을 위해 교두보로 쌓은 성으로, 그 위에 서면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이즈하라의 전경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시미즈 산성을 뒤로하고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오르면 마침내 해발 558m 아리아케산 정상에 선다. 막힘없는 조망 속에 쓰시마섬 일대와 끝없이 펼쳐진 대한해협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다음날은 아리아케산과 이웃하고 있는 쓰시마섬의 영산(靈山), 시라다케산을 오른다. 정상부에 솟은 두 암봉이 백옥처럼 하얗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시라다케산은 규슈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물과 산림이 좋기로 유명한 곳. 풍성한 원시림은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산행 초반부터 나타나는 시라다케산의 숲은 삼나무, 밤나무, 편백나무가 하늘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꽤나 길게 이어지는 숲길에서 일행은 다리의 움직임보다는 마음에 집중하며 호젓한 산행을 즐긴다.

산행 중에는 시라다케산이 영산(靈山)임을 실감케 하듯 크고 작은 신사와 신사의 문, 도리이가 일행의 시선을 붙잡는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타나는 거친 바윗길은 그리 길진 않지만, 날카롭게 솟아 있어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러운 구간.

아찔한 바위 지대를 무사히 올라 도착한 해발 519m 시라다케산 정상에서는 바다를 향해 뻗어 내린 짙은 산줄기와 그림 같은 해안, 넉넉한 바다가 잊을 수 없는 파노라마를 선물한다. 원시의 숲, 푸른 바다와 호흡하는 섬 산. 쓰시마섬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 출연자 : 백패킹 여행가 함수현 님

◆ 이동코스 : <아리아케산> 가네이시성 터 - 시미즈 산성 - 아리아케산 정상 / 약 2시간 30분 소요

<시라다케산> 시라다케산 등산로 입구 - 시라다케산 정상 / 약 2시간 30분 소요


◆ 방    송 : 2019년 1월 20일 (일, 오전 7시 25분) ch. KBS 2 TV

◆ 프로듀서 : 신 경 섭

◆ 제    작 : 프로라인 on TV (연출 - 김 석 원, 글 - 이 진 영)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