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테크닉, 기체 '중정비'…해외 이동 시간·비용 절감
저가 항공 수요 급증 맞춰 STX '에어로서비스' 설립

인천지역 항공정비(MRO)단지 조성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국제공항에 자리한 MRO업체들의 몸집이 커지는데다, MRO단지에 관심을 갖고 관련 업계에 진입하는 회사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인천시와 MRO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활주로와 3활주로 사이에서 정비고를 운영 중인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지난해 12월 티웨이항공의 항공기를 대상으로 중정비(C-check)를 완료했다.

중정비란 항공기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항공기 기체와 착륙 장치(랜딩기어), 화물칸 내부, 객실 등을 점검하는 최상위 정비를 말한다. 특히 국적 항공사가 국내 MRO업체로부터 중정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은 하루 20만명의 이용객이 1000회의 항공편을 이용하는 세계적 공항이다.

그러나 공항 내 항공정비는 2개 국적 항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자가 정비와 해외 위탁 정비에 의존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에선 중정비를 위해 해외로 이동하는 시간이 단축돼 비용 절감 등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국내 MRO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종합상사인 ㈜STX가 STX에어로서비스를 설립해 MRO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도 희소식이다.

STX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 항공 수요 급증에 따른 저가 항공사들의 약진으로 운항 항공기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항공 정비 수요 역시 폭증했다"며 MRO 사업 진출에 대해 설명했다.

STX에어로서비스는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을 중심으로 고급 MRO 서비스를 표방하며 기존 항공사·정비업체와 경쟁이나 영역 다툼이 아닌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장은 인천공항으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런 현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독자적으로 규모를 키우거나 새롭게 진입하는 MRO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가 추진하는 MOR단지 조성 사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는 올 상반기 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인천공항공사·인천상공회의소·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산학융합원과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참여 기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들 기관은 'MRO산업 육성 공동추진단'을 구성한 뒤 항공정비 인재 양성과 교육훈련센터 설립, MRO단지 조성, 글로벌 MRO 기업 유치 등을 추진 중이다.

시는 MRO단지가 조성되면 직간접 고용 효과 1만9600명, 생산유발 효과 5조4000억원, 수입 대체 1조6800억원, 기회비용 절감 440억원 등 경제 파급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