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등 성수품 초강세쌀·치킨 연초부터 상승배, 작년比 1만원 올라서민들 가격 동향 주시

"지갑은 얇은데 물가만 올라 한숨이 나오네요."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밥상물가와 직결된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대비 대폭 인상되면서 설날을 17여일 앞둔 서민들의 걱정이 크다. 특히 택시비 등 공공요금까지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7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 자료에 따르면 설날을 앞두고 배, 사과, 밤, 대추 등 성수품 가격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배 값(10개)은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2만8175원에서 3만8235원으로 1만원 이상 껑충 뛰었고, 사과(10개)도 2만684원에서 2만4164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건대추(1㎏)는 9670원, 밤은 3140원을 기록하면서 평년대비 각각 53%, 29% 이상 급등했다.

쌀값(20㎏)도 4만3663원에서 5만3329원으로 대폭 올랐고, 닭고기(1㎏) 4598원에서 5955원으로, 토마토 2852원에서 3505원으로, 대파(1㎏) 3026원에서 3162원으로 줄줄이 상승했다.

감귤, 상추, 깐마늘, 쪽파 등의 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낮아졌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이 가격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모(40·여·수원)씨는 "명절음식도 알아볼겸 마트를 찾았는데 가격 보고 깜짝 놀랐다"며 "지난해에도 비싸다고 여겼는데 더 올라 걱정이다. 명절에는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던 치킨도 연초부터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300여개 가맹점을 둔 땅땅치킨은 올해 1월 1일자로 메뉴 6개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저염치킨으로 알려진 노랑통닭도 1일부로 전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고, 앞서 지난해 11월 BBQ도 대표 제품 등 모두 3가지 제품 값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이들은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원재료비를 비롯해 최저임금 상승 등을 꼽았다.

5년간 동결된 경기도 택시 기본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도는 현행 택시 요금 3000원에서 3500~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홍모(31·여·이천)씨는 "일주일치 장을 보면 15만원 이상 지출해야 한다"며 "치킨도 한번 시켜먹는데도 2만원 넘게 들어 삶이 점점 고단해진다"고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부터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는 등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