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자유한국당과의 파트너십을 끝내고, 국회 내 '개혁 블록'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150석이 필요한 법은 150석대로, 180석이 필요한 법은 180석대로 정당과 정파를 뛰어넘는 다각도의 블록을 형성해 개혁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어 "다당제에 걸맞은 국회선진화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5개 중 4개 당이 하자고 하는데 1개당이 싫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가 겪는 위기는 생산과 성장의 위기가 아니라 분배와 정의의 위기"라며 "정부는 '불평등과의 전쟁'을 2기 국정 목표로 분명히 하고, 촛불앞에 약속했던 근본적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약속한 소득주도성장은 레토릭만 남게 됐다"며 "정의당은 소득주도성장의 정통노선을 계속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의당의 핵심과제로는 선거제 개혁과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꼽았다.

이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를 도입해 다당제 국회를 만들고 협치를 제도화하자"며 "대결과 싸움만 무성했던 국회에 대화와 타협의 공간이 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을 비롯해 ▲사법농단 법관 탄핵 추진과 특별재판부 설치법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개혁 3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수사권 조정, 국정원법 등 권력기관 개혁 ▲재벌개혁과 공정경제를 위한 상법, 공정거래법 등을 1·2월 임시국회서 처리해야 할 5대 과제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국회의원 세비와 운영비 인상 ▲징계 ▲해외출장심사 등의 이른바 '셀프'를 금지하는 '셀프금지 3법'을 통한 국회 개혁을 약속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