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개 주요 도시 가운데 인천 지역이 서울 다음으로 비싼 명절 물가를 기록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인천에서 4인 가구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20만5300원이 든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청주, 쇠고기 등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을 선정해 전통시장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6개 도시에 위치한 8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인천 지역의 경우 신기시장 가격이 반영됐다. 품목별 가격을 종합한 결과 서울 남대문시장(22만6450원) 다음으로 높은 물가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은 차례상 차리는데 18만57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신기시장은 대부분 품목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특히 닭고기 1㎏는 8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인 1만8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가장 저렴한 1만500원(서울 영등포시장)보다 70% 이상 비싼 가격이다. 또 백화수복 청주도 1만2000원을 기록해 제일 높은 가격을 보였다.


타 시장과 차이가 제일 심한 품목은 두부다. 한 모 500g 기준으로 1만원을 기록해 가장 저렴한 서울 영등포시장(3000원)에 비해 3배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거리용 쇠고기도 400g당 1만9000원으로 팔려, 최저가를 기록한 서울 영등포시장(8000원)에 비해 2배 넘게 차이났다. 또 동태포 1㎏도 1만2000원으로 서울 경동시장 가격 8000원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전국 평균으로 봤을 때 지난해 결과보다 2.3% 높은 20만4230원을 기록하는 등 수급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오는 21일부터 정부가 10대 성수품을 확대 공급하기 시작하면 물가는 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