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재개발을 지휘하고 있는 해양수산부가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인천 항만업계와 경제계의 얘기를 듣기로 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관련 업계의 얘기를 귀담아 듣겠다고 하니 다행이다. 엊그제 해양수산부를비롯,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인천항만공사 관계자들은 인천항발전협의회·인천항운노조·인천상공회의소 등 항만 및 경제계 관계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내항재개발 마스터플랜과 관련, 항만업계와 지역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는 첫 자리인 셈이었다.
지역 항만업계와 경제계는 지난 주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내항 8개 부두와 인근 원도심을 하나로 묶어 재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자 자신들의 의견이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계획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항만 및 경제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내항 재개발 추진협의에 계신 분들 의견만 들으면 될 줄 알았다"며 내항 마스터플랜 수립과정에서 관련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은 부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도 "인천항을 발전시키자는 취지였는데 항만업계와 산업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업계 관계자들을 달랬다.
해양수산부와 항만 및 경제계는 본격적인 내항재개발에 앞서 인천항의 산업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고 개발 시점도 인천항의 뮬류기능이 사라진 이후로 뜻을 모았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항만 및 경제계 불만의 목소리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내항재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인천시 때문이다.
박남춘 시장을 비롯, 시의 누구도 이 같은 항만 및 경제계 목소리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내항의 기능이 많이 축소되긴 했지만 아직도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안팎에 이르고 있다.
원도심 개발도 좋지만 지역의 전통적인 산업구조와 경제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된다. 박 시장은 기회 있을때마다 "살고 싶은 도시, 함께 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곤 한다. 전문가 누구, 어느 시민의 의견을 듣고 있는지 궁금하다. 말뿐인가하는 생각이 쓸데없는 우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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