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위치해 80년뒤 피해비용 '51조'
해수면 상승으로 약 80년 뒤 인천에서 공항이 위치한 영종도가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이 16일 발표한 논문 '해수면 상승에 따른 생태계서비스 피해비용 추정'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중구의 영종도와 중·서구, 강화군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영종도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지역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라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다양한 기후변화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인천연구원은 해수면이 최소 0.13m, 최대 7m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 2100년 인천지역 녹지와 습지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녹지와 습지는 인간에게 탄소 순환, 토양유실 방지, 관광, 체험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 결과,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 침수가 예상되는 인천 면적은 연안습지를 포함해 최소 266㎢에서 최대 295㎢다. 이와 같은 면적이 침수되면서 발생하는 피해 비용은 무려 40조~50조에 이른다. 해수면 상승 높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미래가치로 환산 시 적게는 48조9934억원, 많게는 51조8782억원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면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범위를 더 확장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도로나 항만,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침수로 인한 2차 피해도 예상된다"며 "인천국제공항의 경제적 가치, 2차 피해 등을 고려하면 그 피해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