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충분 예타 면제해야"
"미뤄지면 국가 경쟁력 하락"
54만여명 서명 동참 이끌어

"해양과 공항을 연결한 새로운 인천시대를 열기 위해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건설 사업의 조기 착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GTX-B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정부에 촉구하고자 수도권 9개 지역 주민 54만7000명의 서명운동을 이끈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16일 "인천에서 서울을 오가는데 하루 4시간을 낭비하는 현실은 인천을 서울의 변방처럼 느끼게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9개 지역은 인천 연수·남동·부평·계양구, 경기 부천·남양주·구리시, 서울 구로·중랑구다. 서명부는 전날 기획재정부에 전달된 상태다.

고 구청장은 "GTX-B 예타 면제는 특혜를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면서 "일각에선 예타를 거쳐 비용편익비율(B/C)이 '1' 이상 나와 사업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오히려 예타 통과를 기다릴 이유가 없는 것 아닌가. 사업성이 있다면 예타를 면제해 하루라도 빨리 착공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GTX-B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하는 사업이다"며 "1년이라도 사업이 미뤄지면 국가 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천은 수도권을 배후로 두고 해양과 공항이 자리한 도시다. GTX-B가 들어서면 새로운 인천시대가 열릴 것이고 인천이 뉴욕과 같은 세계적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역사적 분기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TX-B가 양극화가 심화되는 수도권의 고른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란 의견도 내놨다.

고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예타 면제 대상을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며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가 '선 교통·후 입주'를 통해 성공적인 신도시가 되기 위해선 GTX-B의 조기 착공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GTX-B 사업은 총사업비 5조9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오가는 급행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6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박범준·김예린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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