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중 최초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자격 요건을 충족한 '정식 역학조사관' 1명을 임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현재 도에는 감염병 유행 및 확산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직 역학조사관 6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이들 중 5명은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역학조사관 교육 과정'을 아직 이수하지 못해 '수습 역학조사관' 신분이며, 1명만이 이번에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됐다.

이번에 임명된 정식 역학조사관은 김준재(59) 조사관으로 소아과 전문의다. 그동안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규정에 따라 2년 과정의 현장 중심 직무 교육, 3주간의 기본교육, 6차례의 지속교육 등을 이수했다. 또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감염병 감시 분석 보고서 및 유행 역학조사 보고서를 2편 이상씩 제출했다.

수습 역학조사관이나 정식 역학조사관은 임기제 공무원으로 같은 역할을 한다. 역학조사관은 해외유입 감염병 등 의심환자 신고가 접수되면 의심환자를 즉시 분류하고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한 식중독 원인조사를 실시하는 등 법정감염병 유행 차단 활동을 지휘하게 된다.

조정옥 도 감염병관리과장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 2017년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관의 자격 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면서 "보다 더 높은 전문성을 가진 정식 역학조사관이 임명됨에 따라 감염병 발생 시 대응 등에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머지 수습 역학조사관들도 조속히 정식 역학조사관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