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동의 없이 자유무역지대 연결…원성 자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특정업체를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공항신도시 입구 사금교를 자유무역지역으로 도로를 연결해 차량정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사금교는 확장 공사에도 출·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이 가중되면서 주민들은 인천공항공사가 교통체증의 주범이라며 원성을 쏟아 내고 있다.

17일 주민들에 따르면 자유무역지역 활성화와 대형기업 입주가 늘어나면서 공항신도시 일대 차량 정체가 시작됐다. 최근에 인천공항공사는 사금교 확장공사를 마치고 개통한 상태다.

사금교 확장이 자유무역지역 종사자의 출·퇴근길 불편 해소,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와 달리 교통체증이 오히려 심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교통체증은 인천공항공사가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대형기업 입주가 늘어나자 인천공항공사는 주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사금교에서 자유무역지역 진입이 가능하록 도로를 뚫었다.

교통체증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주민들 몰래 사금교를 연결해 자유무역지역에 '후문'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거리가 가까운 사금교를 통해 자유무역지역으로 진입하는 대형화물차량까지 몰려 수시로 정체가 빚어진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는 상습 정체구간이 됐다.

당초 사금교는 인천공항 개항 당시 열병합발전소와 자원회수시설을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소규모 통행교량으로 운영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0년에 건축한 하늘문화센터를 사금교와 연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인천공항공사가 주민들을 무시하고 특정 업체 요구로 사금교를 자유무역지역 도로에 연결한 것은 특혜"라며 "교통체증을 해소하려면 하루 빨리 사금교의 화물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주민들은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강력한 항의에 나서기 위해 조만간 모임을 갖고 단체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항신도시 진입 차선을 확장이나 대체 진입로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