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어 공식석상서 한번 더 고개숙여

공식석상에서 경찰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던 평택시의회 최은영 의원이 시의회 본회의에서 공식사과 한다. <인천일보 1월14일 19면>

최의원은 최근 경찰에 사과문을 통해 용서를 구했지만 평택경찰이 논의 끝에 공식사과를 요구했었다.

앞서 최 시의원은 공식석상에서 "요즘 경찰들은 돈이 없나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평택지역 경찰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평택경찰서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최 의원은 지난 12일 평택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찰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시하고 용서를 구했다.

사과문을 통해 최 의원은 "국민의 안전과 권익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경찰관' 분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요즘 경찰들은 돈이 없나요?"발언에 대해서는 "지난 2018년 11월 28일 평택시 행정사무감사당시 주정차 위반 단속에 관한 질의를 하던 중 행정공무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를 든 것"이라며 "사례가 적절치 못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평택지역 경찰은 최 의원이 평택경찰서 홈페이지에 사과글을 게시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만큼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택경찰서는 지난 15일 열린 현장활력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최은영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내용이므로 현재 시점에서 가장 빨리 개최되는 시의회 회기 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 실추된 경찰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숭각 평택경찰서 현장활력회장은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지난 15일 최 의원에게 전달한 후 최 의원으로부터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경찰의 요구를 받아들임에 따라 다음달 18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