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 "아이들 교육 장소로 좋은 곳...시설 현대화 요구"
▲ 구리시 곤충생태관의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곳은 아이들의 생태 학습 교육장으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재정 투입이 제대로 안돼 시설 자체가 낡고 오래된 상태다.


"구리시 9경(가볼만 한 9개 장소)치고는 많이 아쉽네요."

최근 딸아이와 함께 곤충생태관을 찾은 김영미(32·수택동)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건물이 너무 낡은데다, 마땅히 쉴 곳도 없다"며 "나비 온실과 전시실을 둘러보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볼거리도 생각만큼 풍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다른 관람객 노상민(37·교문동)씨도 "사진 몇 장 찍고 나면 끝이다"라며 "생태관을 좀 더 현대화한 뒤 다양한 곤충·식물을 전시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구리시 '곤충생태관'의 시설 개선·볼거리 확충이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 2001년 구리하수처리장 안에 만든 수도권 최초의 곤충생태관(연면적 1944.6㎡)이다. 살아 있는 나비 100마리와 사슴벌레, 물방개 등 36종의 곤충, 조경 식물과 타란툴라 등의 특이 동물을 볼 수 있는 장소다. 현재 곤충생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친환경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관 당시엔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였다. 지난 2016년엔 환경부가 우수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시가 재정 투자를 소홀하게 하면서 현재 생태관 시설은 낡고 오래된 상태다. 또 겨울철엔 일부 곤충을 보기 힘들다. 이러면서 지난 2017년 5만4835명이던 연평균 관람객 수는 지난해 4만844명으로 줄었다.

장승희 시의원은 "시대는 변하는데 주변 환경이나 시설 증축이 안 되다 보니 가나마나 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시설 개선과 볼거리 확충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3~4월쯤 곤충생태관 바로 옆에 아이들과 가족이 쉴 수 있는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라며 "남는 땅엔 학습 교육장을 새로 만드는 등 6월엔 리모델링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알에서 나비가 되는 모든 과정을 볼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크다. 특히 구리타워에서 나오는 열을 활용해 나비 온실을 운영하는 장점도 있다"면서 "그런 만큼 시설을 개선하고 볼거리를 늘려 자긍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구리=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