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도 못해 보고 고철 신세로 전락했던 월미은하레일이 10여년 만에 첫 운행에 나선다. 부실시공과 안전성 논란으로 여러번 개통을 포기했던 사업이 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동안 혈세 1000억원이 투입된 결과다.
월미은하레일은 안상수 전 시장이 월미도 관광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8년 7월 착공하고 2010년 6월 완공 후 시험운행과정에서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부실시공에 따른 우레탄 바퀴의 궤도 이탈, 역주행, 추돌사고 등 안전성 문제가 여러 곳서 나타났다. 월미은하레일은 시정부가 바뀔 때마다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송영길 전 시장은 레일바이크, 유정복 전 시장은 모노레일로 정책을 바꿔갔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상반기 월미궤도차량으로 이름을 바꾸고 관광객을 태울 전망이다. 중구 북성동 인천역 출발 역사도 마무리 단장 중이다. 운영을 맡은 인천교통공사는 궤도차량 운행의 안전성에 사활을 걸고 점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사고를 겪은 터라 이번만큼은 정상적인 개통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존 Y자형 레일을 뜯어내고 3선 레일로 변경해 좌우 흔들림을 방지하고 레일에 적합한 새 차량을 투입했다는 설명이다. 월미궤도차량은 인천역을 터미널로 월미도를 한바퀴 돌아 다시 인천역에 도착하는 6.1㎞ 구간의 순환선이다. 탑승인원은 기존 차량보다 반으로 줄인 46명으로 2량이 1편성으로 총 5편성이 운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량이 7~18m 높이의 궤도에서 운행되다보니 추락 위험에 대한 위압감도 느끼게 된다. 차량 멈춤과 같은 안전사고는 구간마다 대피 보행로가 설치돼 대비 수단을 확충했다고는 하나 상공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인천 내항을 조망하는 항구도시의 특성과 개항의 역사를 물씬 담아냈으면 한다.

운행 구간에서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문화의 거리 등과 조우한다. 또 차이나타운을 비롯한 개항장 역사문화지구의 볼거리, 먹거리 등으로 만난다. 인천이 빛날 수 있도록 주변의 역사·문화 인프라의 정비에도 힘써야 한다. '월미궤도차량'이라는 투박한 명칭도 세련미로 포장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