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간소화 등 30개 사례
시, '백서' 제작·배포 준비
폭염이 연일 계속됐던 지난해 8월 1일, 수원시공무원노동조합 익명게시판에 "너무 더워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고 싶다"는 한 남자 공무원의 글이 올라왔다.

"공감한다"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틀 뒤 염태영 수원시장은 한 행사장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닷새 뒤에는 "시장부터 반바지를 입겠다"며 아예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고, 회의 등 모든 일정을 반바지 차림으로 소화했다. '반바지 혁신'의 시작이었다.

이어 간부공무원들이 '반바지 출근'에 동참했고,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공무원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인천일보 2018년 8월 7일자 19면·10일자 1면>

이후 언론에 잇달아 소개됐고, 학교와 다른 지자체 등으로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효율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바지 혁신'은 이제 수원시의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수원시가 '반바지 혁신'을 비롯한 혁신 사례를 소개한 '수원혁신백서-신바람 수원'을 지난 14일 제작해 15일 배포준비에 들어갔다.

'의전 간소화', '복합문화공간-고색뉴지엄', '주차공유사업' 등 30개의 혁신 사례가 담겨있다.

지난해 9월 '초청 내빈' 중심이 아닌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의전 및 행사 간소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모든 대내 행사에 내빈석을 없애고, 국경일·국제행사를 제외한 모든 의식행사(본행사 전 축사·내빈소개 등)는 20분 내외, 실외 행사나 참석자들이 선 채로 진행되는 의식행사는 10분 내외로 끝내는 것이 핵심이다.

2017년 11월 문을 연 '고색 뉴지엄'은 대표적인 공간 혁신 사례다.

방치됐던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을 고쳐 지은 고색 뉴지엄은 전시실, 아카이브(정보 창고), 독서 공간, 창의적 체험 공간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난해 9월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이 주관하는 '그린월드 어워즈 2018'에서 혁신 부문 은상을 받기도 했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교회 주차장 등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2017년 12월부터 관내 교회와 '주차장 나눔 협약'을 체결하고, 주차장 공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주차공유사업으로 공유주차장 7개소 530면을 확보해 약 420억 원의 예산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뒀다.

빗물을 재활용하는 '스마트 레인시티', 250여 가지 민원유형을 자동분류하는 '수원시민 민원분석 플랫폼' 등은 '스마트 혁신' 사례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시의 끊임없는 혁신은 지방 혁신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면서 "2019년에도 시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혁신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