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로 취급받는 인천 월미궤도차량이 10여년만인 올 상반기 개통을 앞둔 가운데 인천교통공사가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사실상 이번이 개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우여곡절을 겪던 월미궤도차량이 성공적으로 개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7일부터 오는 4월까지 월미궤도차량의 기술 및 영업시운전 등을 통해 안전성 점검 후 올해 상반기 개통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90%로 전체 6.1㎞ 구간 중 약 1㎞에 대한 레일 교체 공사 등이 진행 중이다.
교통공사는 레일과 차량 간 상호호환성 여부, 신호통신 관제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향후 월미궤도차량 총 5편성(2량 1편성)이 운행될 예정으로 현재 2편성이 투입돼 설치가 완료된 레일에서 시운전 중이다.
월미궤도차량은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 등을 거쳐 월미산을 한 바퀴 도는 노선을 운행한다. <그래픽 참조>
월미궤도차량은 당초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 처음 착공됐다. 사업비로 1000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부실시공과 안전성 논란 때문에 개통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월미은하레일은 흉물로 방치됐다. 폐기 직전에 놓였지만 정상 개통을 위해 결국 176억원을 투입, 기존 Y자형 레일을 3선 레일로 교체하고, 레일에 적합한 차량을 새로 제작해 사업이 재추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월미궤도차량의 관건은 안전성이다. 레일은 노면에서 최대 18m 높이에 설치됐다. 높은 레일에다 월미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까지 더해지면 사고 위험성이 크다.
이에 교통공사는 기존 레일을 뜯어냈다.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단선에 열차가 올라타는 방식이라 좌우 흔들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3선 레일은 레일을 3개로 두고 중앙과 양쪽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안내륜 2개가 더해져 상대적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인천 월미은하레일 시민검증위원회는 Y자형 레일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구간마다 대피로를 설치해 만약 모노레일이 멈췄을 경우 대피할 수 있는 보행 공간을 확보했다.
당시 시민검증위원장을 맡은 박창화 인천대학교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곡선 구간은 속력을 시속 15㎞에서 그 이하로 낮춰 운행해야 한다"며 "교각이나 상판 등 토목 구조물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안정성을 확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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