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비경기연대, 북측단체에 '소녀상 교류' 제안
▲ 평화비경기연대 회원들이 1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통일로 가는 평화비 추진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지역에 '평화의소녀상' 건립 추진배경을 밝히고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북측 작가가 만든 소녀상이 남측에 건립되고, 남측 작가가 만든 소녀상은 북측에 건립되는 남-북 평화의 소녀상 교류가 추진된다.

평화비경기연대는 15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통일로 가는 평화비 추진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북측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 대책위원회(조대위)'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대위는 지난 2014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와 공동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해외토론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측단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평화비경기연대는 도내 17개 지역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참여해 청소년평화교육과 국제평화교류사업, 전쟁범죄와 일본군성노예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의원과 함께 경기도의회 앞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도 했다.

연대는 이번 남-북 소녀상 교류가 전 세계에 성노예 피해 문제를 알리고, 나아가 남북 평화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현 평화비경기연대 공동상임대표는 "평화의 소녀상은 비단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상징일 뿐만아니라 이제는 전 세계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여성인권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번 소녀상 교류가 남북 평화분위기와 종전협정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승일 안양평화의소녀상네트워크 공동대표는 "1300만 경기도민의 염원을 모아 남과 북이 함께 평화비를 만들어 한반도 평화의 분기점에서 남과 북이 함께 소리 높여 외치고자 한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일본군성노예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 회복, 일본의 사죄를 끝까지 요구하겠다"며 "평화비는 전쟁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만들어 가는데 큰 걸음이 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연대는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오는 4월27일 임진각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할 예정이다.

한편, 북측에는 총 219명의 일본군성노예 피해자가 있으며, 지난해까지 약 10여명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