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직접 빚는 마을주점, 문화교류도 술술
전통주 직접 빚는 마을주점, 문화교류도 술술
  • 전남식
  • 승인 2019.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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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가양주작 대표
전국 최초 하우스 막걸리 전문점
대야미마을 동아리 사업 키워내

"질 좋은 술을 만들어 함께 나누고, 그 곳에서 미술과 음악 등으로 지역문화를 한단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전국에서 드물게 마을기업으로 인정받아 전통주 제조 농업회사 법인을 운영하는 '가양주작(家釀酒作)' 김은성(53) 대표를 만났다. 도농복합도시인 군포시 대야동에서 마을협동조합 주점을 낸 주인장이다. 마을사람들이 세운 양조장에서 마을의 향기를 담은 술을 빚고 따뜻한 이웃을 만나는 마을주점. 전국 최초 하우스 막걸리 전문점이다. 소규모 양조시설을 갖춘 음식점에서 직접 빚어낸 전통방식의 막걸리를 취급한다.

2013년 대야미마을 공동체(마을협동조합) 준비위 대표를 시작으로 2016년 3월 초대 법인대표에 이어 현재 운영책임자로 그 중심에 있다. 로컬푸드와 유기농에 화학 재료를 넣지 않은 술을 직접 담그고 그 술을 이웃과 나누는 사람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마을 동아리를 사업으로 키워낸 독특한 성격의 기업이다.

마을은 2010년에 둔대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혁신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들이 모이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혁신학교의 완성은 마을이다'라는 명제를 실천하기 위해 마을 공동체의 산물로 '대야미 마을협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조합은 마을학교 운영 등 다양한 교육사업과 10여개 이상의 마을 동아리를 키워 냈고, 가양주작도 그중 하나의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주민들이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고, 이와 함께 그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이 필요했다"며 조합의 태생적 이유를 강조했다.

특히 원주민과 이주민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양조장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개업 초기에 19명의 주민이 주주로 참여해 지금은 23명의 주주가 버팀목이 되고있다. 주막은 지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본점인 양조장의 경우 약주와 탁주 등 2가지 주류 제조허가를 받았다. 조만간 직접 증류한 소주에 아로니아를 첨가한 '리큐르' 제조를 추가할 예정이다.


주점은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고있다.

마을 가수로 알려진 특급호텔 출신 셰프 김기홍씨가 풍성한 요리와 노래로 손님을 맞는다.

주민들이 미술품을 직접 전시하고 노래 동아리들이 노래를 부르며, 그 속에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교류는 지역민에게 집에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적 마을을 만들기위한 에너지원으로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운영에 다소 애로를 겪고 있다. 지분이 분산돼 있고 흑자마저 나지 않아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 투자금 마련이 걸림돌이다. 때문에 그는 "국가차원의 공간 제공이나 대출지원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김은성 대표는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모든 조직들에게 주점의 문이 열려 있는 만큼 도움이 필요한 단체들은 언제든 환영하겠다"며 소비자를 향한 애정어린 약속을 잊지않았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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