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파편화돼 있던 인천문학의 역량을 결집시켜 특색 있는 지역문학을 길어 올리는데 노력할 생각입니다.』

 11일 창립한 민족작가회의 인천지회 초대 지회장 이가림 시인(인하대 불문학과 교수)은 「지역에 뿌리 내리는 범문학단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인천이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문학적 토대나 전통이 약한 측면이 있었다』며 『종속적인 사고 틀을 탈피해 지역에 뿌리박는 문학과 문학단체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반목과 갈등을 겪던 지역 문학계와 문인들을 결속시켜 진실한 삶에 밀착된 문학의 힘을 가꾸는데 인천민족작가회의의 힘을 쏟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문호를 개방해 다른 문학단체와 함께 지역문학과 문화의 현안과 문제를 고민하고 타 지역 문학단체와의 교류폭을 확대하는 한편 인접 예술계와도 공동창작을 통해 시민들이 마음의 양식을 삼을 수 있는 문화예술을 보여주는데 노력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했다.

 인천작가회의는 이를 위해 매체 부족으로 작품 발표공간이 별로 없어 고민하던 지역작가들을 위해 수준 높은 계간 문학지를 발간하고 청소년백일장, 시민 문학창작교실을 열어 일반인 창작활동을 활성화하는데 우선 주력할 생각이다.

 이교수는 『인천이 그동안 문화예술의 변방지대로 인식돼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문화예술 발전은 문학단체만으로는 힘든 만큼 시민들의 호응과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루앙대학과 파리3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이지회장은 82년부터 지금까지 인하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난 95년 탄생한 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의 초대지회장을 역임, 인천 민예총이 탄생하는데 산파역을 맡기도 했다.

 시인으로는 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으며 그동안 「빙하기」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등 5권의 시집을 냈다. 제6회 정지용문학상(94년), 조병화 시인을 기념하는 제5회 편운문학상(96년) 등 국내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을 2차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