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 캠프 잭슨 부지 공원조성사업이 국토부로부터 불가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말 국토부는 의정부시 캠프잭슨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이라 문화예술공원 조성사업 계획은 불가하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캠프 잭슨 부지에 많은 공을 들여온 의정부시로서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는 2016년부터 7만9800㎡ 면적의 캠프 잭슨 부지에 문화예술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청사진을 그려왔다. 미군 주둔으로 고통받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 삶의 질을 높이고 군사도시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시는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사들인 뒤 국제아트센터 등을 갖춘 문화예술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부지 면적 대부분을 녹지로 복원하고 상설전시장도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지하에 국제아트센터를 건립, 대규모 미술 전시회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의 '개발 불가' 결정으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의정부시는 "미군이 사용해 이미 훼손된 그린벨트를 해제하거나 시설 입지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대한 의정부시의 반발은 당연지사다. 의정부시 면적 8만1597㎢ 중 70%인 5만7417㎢가 개발제한구역이다. 게다가 의정부시에는 1951년부터 가능동에 미군캠프가 들어선 뒤 2007년까지 8곳의 미군기지(시 전체 면적의 4.5%, 5.7㎢)가 50여 년 넘게 주둔했다. 즉 50년 넘게 시민들은 국가안보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사 반환된 미군기지의 의정부시 공원조성계획에 찬물을 끼얹은 정부 결정은 누가 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정부는 최근 그린벨트를 해제하면서까지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의정부시의 공원조성 계획을 그린벨트기 때문에 안된다는 결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캠프 잭슨부지는 단순히 주한미군 반환공여지가 아니다. 의정부 시민들의 고통과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의정부시 캠프잭슨 부지의 공원화사업 불가 방침을 재고하길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