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숨막히는데" 주민들 대책마련 지적
최악의 미세먼지가 인천을 뒤덮은 가운데 영흥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이 영흥도에 제3회처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주민들은 석탄재(석탄회)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영흥도 주민들은 석탄가루 날림으로 농작물 등의 피해를 입은 만큼 비산먼지 억제 시설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도 외리 248의 1 등 일대 89만㎡에 제3회처리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남동발전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작년 11월 옹진군에 제3회처리장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 현재 심의 중이다.

남동발전이 기존 제1·2회처리장에 이어 제3회처리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기존 처리장의 사용연수 경과로 매립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석탄 연소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석탄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탄재는 대부분 재활용되지만 불가능한 경우 석탄 회처리장에 매립된다.

문제는 제3회처리장 건설 예정지가 외리 마을회관과 도보 5분 거리일 정도로 가깝다는 점이다. <그래픽 참조>

회처리장에 매립된 석탄재가 재활용하려는 시멘트 회사로 운반되는 과정에서 바람 등으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2017년 말 영흥화력발전소 회처리장에서 석탄재가 인근 배추밭으로 날아 들면서 농작물이 온통 재로 뒤덮이는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석탄가루 날림으로 농작물에다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비산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시설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제3회처리장을 건설할 경우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허선규 인천해양도서연구소장은 "주민들은 밭농사를 하거나 어장에서 어업 활동을 하고 있는데 석탄재가 유출될 경우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건강상에도 문제가 발생한다"며 "석탄재가 날리지 않도록 꼼꼼한 안전망을 설치하고, 이를 위해 주민들과 논의하는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 주민과 지자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평가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환경, 주민 피해 영향을 분석하고, 결과에 따라 주민 및 지자체 협의를 거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