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노선·서해평화도로
건설 사업 지연 가능성 높아
문재인 대통령이 대규모 국책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 수도권을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인천시가 술렁이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서해평화도로 건설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에서 배제되자 부서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까지만 해도 시 내부에선 도서지역 정주 여건 개선과 교통편의 제고 등 GTX-B와 서해평화도로 건설 사업의 예타 면제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예타 면제 사업의 가이드라인으로 수도권 배제·지방 중심을 제시하자, 실망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 공약인 서해평화협력벨트 조성 실현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이달 중 예타 면제 대상을 확정해 발표한다고 하니, 결과를 기다리고는 있지만 시 내부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종~신도~강화를 잇는 서해평화도로 건설 사업이 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으면, 도서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신도와 같은 섬 지역은 겨울엔 유빙, 여름엔 태풍 탓에 배가 못 뜨는 경우가 많다. 장례를 치르지 못하거나 학교를 가지 못하는 등 주민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주 여건이 시급히 개선돼야 하는데 확정도 되기 전에 예타 면제 대상 선정에서 배제되면 앞으로 사업 진행이 더뎌질 것 아닌가"라고 걱정했다.
GTX-B 사업의 예타 면제·조기 착공을 추진해온 담당 부서도 근심이 가득하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도 예타 면제에서 제외될 경우 '플랜 B'로 전환한다는 내부 방침도 세웠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GTX-B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민 서명운동 등 지역사회가 노력해온데다, 제3기 신도시 계획에 GTX-B 등 광역 교통대책이 포함됨에 따라 사업성이 높아진 사실을 정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아직 최종 발표가 나지 않은 만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예타 면제 대상에 선정되지 않으면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그렇게 되면 플랜 B로 추진해온 예비 타당성 조사가 조속히 통과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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