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사벌 주택단지 인근 부지 방치 '해충·악취 몸살' … LH "민원 최소화할 것"
▲ LH 평택사업본부가 소사벌지구내 미 매각 토지에 대해 땅 주인을 찾는 불법 현수막을 내걸었다.

LH 평택사업본부가 소유지 관리는 뒷전인 채 땅 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시 도심에 때 아닌 풀숲이 조성돼 인근 주민들이 해충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인천일보 2018년 7월18일자) 풀숲을 조성한 땅이 LH 소유 부지로 드러나면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4일 평택시와 소사벌 주택단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건물이 들어서지 않은 30여 곳의 공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모기 등 해충과 버려진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이 지역은 2016년 2월 소사벌지구 택지개발사업 2단계 사업을 통해 준공됐으며, LH는 현재 미 매각 필지에 대해 매각 현수막을 걸고 땅 주인을 찾고 있다.

매각 대상지는 평택시 비전동 1052, 1052-1번지 등 일대로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3개 필지로 규모는 1필지당 250㎡규모다.

그동안 주민들은 개인소유의 땅인 줄 알고 시에 민원을 제기해 왔으나 LH가 13개 부지에 매각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이 땅의 소유주가 LH라는 것을 확인하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민 김모(55)씨는 "지난여름 관리되지 않은 공터로 인해 모기와 악취로 시달렸다"며 "일반인도 아닌 공기업이 땅 장사에만 혈안이 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35)씨는 "지금도 빈 공터는 버려진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며 "관리 부실도 모자라 땅 매각이라는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평택사업본부 관계자는 "미 매각 토지에 대한 주민민원이 들어오면 쓰레기와 잡풀 정리 등 예전에는 민원이 발생하면 조치를 했었다"며 "올해부터는 이 토지들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정비하는 등 대책을 세워 민원발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LH 소유 부지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보하겠지만 현수막은 불법이라도 사유지라 직접 철거할 수 없다"며 "자진철거 조치 후 이행되지 않을 때 불법 현수막 제거하면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평택=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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